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10월 9, 2021 | Uncategorized
청년 때부터 한글에 관심이 많았다. 한글은 우리의 일상어이며,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애환이 녹아 있는 말이다. 한글을 물려받아 모국어로 삼고 있는 우리는 우주와 삶에 대한 느낌과 경험을 한글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깨달음을 말하고자 할 때에 우리에게는 역시 한글이 가장 알맞다. 한글에는 이 땅의 냄새가 배어 있고 이 땅에서 수만년 살았던 사람들의 땀냄새가 배어 있다. 나는 한국인으로서 한국어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이미 배운...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10월 3, 2021 | Uncategorized
우리나라 무속에는 무당들이 모시는 신이 있다. 무속신화에 나오는 신들도 있지만 최영 장군이나 조선시대의 남이 장군처럼 억울하게 죽은 유명한 장군들도 민중들의 가슴에 남아 내려오다가 무속의 신으로 모셔졌다. 사진은 은평구에 있는 금성당이다.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나주의 금성대왕 신앙이 한양에 들어와 자리를 잡은 굿당이다. 세 군데에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진관동에만 남아 있다. 금성당에서는 세종대왕의 여섯째 아들 금성대군도 신으로 모신다. 금성대군은 단군복위 운동을 추진하다가...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9월 30, 2021 | Uncategorized
신대원 졸업생들과 아우구스티누스의 <참된 종교>를 읽고 있다. 오늘은 5장 이후의 서론부분. 11장에 가서야 본론이 시작되는 것 같다. 악의 문제, 존재 계층, 내면성의 원리 등 이후 기독교 신학에 사용되는 중요한 용어와 사유방식이 들어 있는 초기 작품이다. 서론은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플라톤 철학과 신학의 관계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이교와 이단과 분파에 대한 평가가 따른다. 오늘 읽은 인상적인 귀절. “말마디 몇이나 문장 몇 개만 바꾸면 자기네가...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9월 25, 2021 | Uncategorized
한 예수회 신부는 오늘날 예배에 워십(worship)이 약화된 것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있었다. 2차 바티칸 공의회부터 미사의 핵심이 worship에서 communion으로 이동되었다고 한다. 그 이전에는 사제가 대중과 함께 전면의 감실(성체를 모신 조그만 방)을 향해 미사를 집전했는데,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로 사제는 성도를 마주보며 집례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라틴어가 아닌 모국어로 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 그 분이 염려하는 건 요즘 미사에 강론이 너무 길어졌고...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9월 24, 2021 | Uncategorized
사도 바울은 늘 께어 있으라고 했다. 늘 깨어 있다는 것은 순간을 사는 걸 가리킨다. 현상학적 시간의 출발은 여기에 있다. 순간으로 쪼개면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는 없다. 이야기는 시간의 길이를 필요로 하는데 순간은 길이가 없기 때문이다. 시간 안에서 벌어진 갈등과 절망과 무기력의 자취를 잊고, 또 과거의 연장에서 성취를 꿈꾸는 미래를 버리고 영원한 현재인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 순간의 시간이다. 흘러가는 세월을 넘어 수직적 시간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야곱이 베델에서 천사가...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9월 22, 2021 | Uncategorized
올 가을에는 어찌 이렇게 하늘이 맑은가. 오랜 만에 우리나라의 가을하늘을 되찾은 것 같다. 지난 여름 터키와 그리스 그리고 이탈리아의 맹렬한 산불을 보며 apocalyptic 한 세상이 걱정스러웠는데, 아직도 하늘은 우리를 축복하는구나. 어젯 밤 천둥소리 요란하게 내린 비로 길 또한 깨끗하니 어찌 산들바람 따라 천천히 걸으며 즐기지 않을 수 있으랴. 검게 물 먹은 소나무 깨끗한 아침 햇살에 높이 하늘 향해 기지개 펴고, 이끼 낀 느티나무 그 잎이 여전히 푸르구나. 올 가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