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넘어졌으면 땅을 짚고 일어서라

땅에서 넘어졌으면 땅을 짚고 일어서라

종교가 타락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부패와 타락이 있기 마련이고 종교라고 예외가 아니다. 어쩌면 종교가 더 심할 수도 있다. 다만 그 속에서도 자기 길을 가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을 뿐. 종교의 존재 이유는 사람을 보호하는 데에 있다. 종교는 세상 한 가운데에 있는 세상 밖이다. 세상 돌아가는 방식으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둠으로써 종교는 세상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한다. 많은 돈과 권력이 아니더라도 자유롭고 떳떳한 자기 세계를 가질 수 있음을...
미리엘 주교와 G 노인

미리엘 주교와 G 노인

<레미제라블>의 원어는 Les misérables.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빅톨 위고의 대표작이다. 빅톨 위고의 작품이 프랑스에 준 영향력은 대단했던 것 같다. 그의 작품 <노트르담의 꼽추> 때문에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이 재건되었다니 소설의 힘이 놀랍다. 노트르담 성당은 프랑스대혁명 때에 파리 시민들에 의해 파괴되었었다. 봉건 왕정의 잔재가 남아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렇게 방치되다가 <노트르담의 꼽추>로...
칸트의 이성 종교

칸트의 이성 종교

칸트의 <이성의 한계 안에서의 종교>를 두고 몇 사람과 생각을 나누었다.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에 교양 선택으로 철학 강의를 들었다. 교수님은 지팡이를 짚고 교단에 서서 큰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칸트와 헤겔을 모르면 지성인이 아니지.” 수업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송 아무개 교수님이 가르치는 과학철학 관련 수업도 들었던 것 같다. 교수님을 찾아가 물었다. “대학생으로서 읽어야 할 책을 추천해 주십시요.” 교수님은...
헛됨과 영원성

헛됨과 영원성

전도서는 잠언과 이어지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 전도서를 기록한 자를 전도자라고 하는데, 전도자란 깨달은 자라고 이해하면 된다. 잠언은 지혜가 줄 영광을 말하고 있다.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데서 오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부와 명예와 생명을 얻는다(잠언 22:4).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요,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자는 원수와도 평화를 누린다.(잠언 16:7). 그러나 전도서는 모든 것이 헛되며, 지혜도 헛되고, 지혜가 가져올 영광도 헛되다고...
존재와 무

존재와 무

아침 기도회를 마친 후에 김정희의 세한도 도록을 꺼냈다. 성서와 함께 세한도를 보며 한 해를 출발하고 싶다. 세한도 도록은 2021년 3월에 국립중앙박물관 세한도 특별전에 갔다가 정 선생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이다.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유배 중에 그린 그림이다. 제자 이상적의 변치 않는 충정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그린 그림이다. 1440년 제주도에 위리안치된 추사는 2년 후 아내가 죽은 것도 모를 정도로 절해고도에서 고독한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에 제자 이상적이...
세한도

세한도

아침 기도회를 마친 후에 김정희의 세한도 도록을 꺼냈다. 성서와 함께 세한도를 보며 한 해를 출발하고 싶다. 세한도 도록은 2021년 3월에 국립중앙박물관 세한도 특별전에 갔다가 정 선생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이다.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유배 중에 그린 그림이다. 제자 이상적의 변치 않는 충정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그린 그림이다. 1440년 제주도에 위리안치된 추사는 2년 후 아내가 죽은 것도 모를 정도로 절해고도에서 고독한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에 제자 이상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