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면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가진 게 많은 자는 더 가지려 하고, 영토가 큰 나라는 그걸 지키려고 더 영토를 넓히는 제국주의에 빠진다. 그 탐욕이 불러오는 인간의 불행과 무고한 자들의 희생. 딸 하나를 둔 우크라이나의 젊은 아버지가 예비역으로서 총을 들고 전쟁터로 나가면서 결연하게 말한다. “우리 후손은 자유로운 나라에서 살게 해야합니다. 우리 딸이 아버지를 자유를 위해 싸운 사람으로 기억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땅에서 넘어졌으면 땅을 짚고 일어서라

땅에서 넘어졌으면 땅을 짚고 일어서라

종교가 타락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부패와 타락이 있기 마련이고 종교라고 예외가 아니다. 어쩌면 종교가 더 심할 수도 있다. 다만 그 속에서도 자기 길을 가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을 뿐. 종교의 존재 이유는 사람을 보호하는 데에 있다. 종교는 세상 한 가운데에 있는 세상 밖이다. 세상 돌아가는 방식으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둠으로써 종교는 세상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한다. 많은 돈과 권력이 아니더라도 자유롭고 떳떳한 자기 세계를 가질 수 있음을...
미리엘 주교와 G 노인

미리엘 주교와 G 노인

<레미제라블>의 원어는 Les misérables.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빅톨 위고의 대표작이다. 빅톨 위고의 작품이 프랑스에 준 영향력은 대단했던 것 같다. 그의 작품 <노트르담의 꼽추> 때문에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이 재건되었다니 소설의 힘이 놀랍다. 노트르담 성당은 프랑스대혁명 때에 파리 시민들에 의해 파괴되었었다. 봉건 왕정의 잔재가 남아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렇게 방치되다가 <노트르담의 꼽추>로...
칸트의 이성 종교

칸트의 이성 종교

칸트의 <이성의 한계 안에서의 종교>를 두고 몇 사람과 생각을 나누었다.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에 교양 선택으로 철학 강의를 들었다. 교수님은 지팡이를 짚고 교단에 서서 큰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칸트와 헤겔을 모르면 지성인이 아니지.” 수업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송 아무개 교수님이 가르치는 과학철학 관련 수업도 들었던 것 같다. 교수님을 찾아가 물었다. “대학생으로서 읽어야 할 책을 추천해 주십시요.” 교수님은...
헛됨과 영원성

헛됨과 영원성

전도서는 잠언과 이어지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 전도서를 기록한 자를 전도자라고 하는데, 전도자란 깨달은 자라고 이해하면 된다. 잠언은 지혜가 줄 영광을 말하고 있다.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데서 오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부와 명예와 생명을 얻는다(잠언 22:4).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요,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자는 원수와도 평화를 누린다.(잠언 16:7). 그러나 전도서는 모든 것이 헛되며, 지혜도 헛되고, 지혜가 가져올 영광도 헛되다고...
존재와 무

존재와 무

아침 기도회를 마친 후에 김정희의 세한도 도록을 꺼냈다. 성서와 함께 세한도를 보며 한 해를 출발하고 싶다. 세한도 도록은 2021년 3월에 국립중앙박물관 세한도 특별전에 갔다가 정 선생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이다.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유배 중에 그린 그림이다. 제자 이상적의 변치 않는 충정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그린 그림이다. 1440년 제주도에 위리안치된 추사는 2년 후 아내가 죽은 것도 모를 정도로 절해고도에서 고독한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에 제자 이상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