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영광 사람들에게 평화

하나님께 영광 사람들에게 평화

누가복음에는 크리스마스 메씨지가 나옵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이들에게 평화로다.”(2:14) 하나님께 영광, 사람들에게는 평화.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이보다 더 잘 요약해 주는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성서는 그리스도의 오심을 평화를 위한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사람의 평화는 같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참된 평화를 주러 오셨고, 우리의 평화를 통해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얼굴

얼굴

그동안 공부하면서 얼굴에 대해 강조하는 학자를 세 번 만난 적이 있다. 물론 글을 통해서 만난 거다. 처음엔 본회퍼, 두번째는 레비나스 그리고 세번째로 르네 지라르이다. 본회퍼와 레바나스는 서로 상통하고 지라르의 얼굴 얘기는 전혀 다르다. 지라르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모방욕망으로 본다. 동물을 벗어나 인간이 되면서 (homminisation) 인간은 모방욕망을 가지게 되었다. 모방욕망은 이웃이 가진 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리킨다. 타자의 욕망을 모방해서 인간은 타자의...
산상수훈과 법철학

산상수훈과 법철학

루터는 1523년에 <세속권세에 대하여, 세속권세 어디까지 복종해야 하나>라는 글을 통해 자신의 정치신학을 세상에 알렸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이나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에 나오는 자연법 사상 그리고 루터의 글은 서구 정치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알고 보면 서양의 정치사상과 법사상은 복음과 법의 관계를 정립하면서 발전했다고 할 수 있다. 기독교의 복음이 말하는 사랑은 법적 정의를 넘어서며 법을 구속하기 때문이다. 법은 평화를 위한 것이다. 그런데...
국화 옆에서

국화 옆에서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연무 곧 안개가 끼고 산책길은 신비롭다. 기온이 내려가며 겨울을 재촉하는 비. 그 중에서도 국화는 아름답다. 차가운 비를 맞으며 자태를 잃지 않고 고운 빛깔과 향기를 유지하는 담장 밑의 소담한 국화꽃. 국화가 아름답다는 생각은 이번 가을 산책 중에 처음 갖게 되었다. 국화에 대한 찬양이 많았지만 사실 국화 좋은 줄 몰랐다. 온실에서 키운 화분 속의 국화가 꽃도 크고 탐스럽지만 그리 좋은 줄 몰랐다. 국화를 사군자로 삼은 조상들의 감탄도 그리 와 닿지...
천천히 걸으며

천천히 걸으며

아침 산책 때에는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은은한 햇살과 어우러진 시원한 대기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조용히 서서 주변을 훤하게 비추는 단풍짙은 가을나무. 나무가 마시는 공기를 같이 마시며 그들의 세계로 발을 들여 놓는다. 부지런한 아침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다 보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아침 햇살에는 색깔이 있다는 것. 떠오르는 해의 붉은 빛이 아직 가시지 않아서일까. 헷빛을 받은 풀 잎들이 붉은 색을 띤다. 만물을 살리는 투명한...
서양 윤리학의 두 줄기

서양 윤리학의 두 줄기

학생들과 루터의 <선한 행위에 관하여>를 읽었다. 이 글은 개신교 윤리의 기초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철학으로 말하면 칸트가 대표하는 근대 자유주의 윤리의 기원이 된다. <실천이성비판>과 <이성의 한계 안에서의 종교>의 배경을 이룬다고 할 수도 있다. 칸트 책의 어느 부분은 루터의 용어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 루터는 신앙이 가장 먼저 일어나는 행위이고 최고의 행위요 최선의 행위라고 한다. 다른 모든 선은 신앙에서 나간다고 본다. 윤리의 종교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