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4월 10, 2025 | Uncategorized
2018년 봄에 안식년으로 베를린 자유대학에 가 있었다. 부활절 전 주일 곧 고난주일에 베를린 돔에 예배드리러 갔다. 그 날은 바흐의 마태 수난곡이 공연될 예정이었다. 베를린 돔은 박물관들이 몰려 있는 옛 동독지역에 속하는 곳에 있다. 베를린에서 외관이 가장 큰 교회이고 눈에 띠는 교회이다. 원래 지하에 독일의 전통적 왕실의 무덤이 있는 가톨릭 교회였으나, 루터의 종교개혁 때에 비교적 이른 시기에 루터 교회가 되었다. 안에 들어가면 루터와 멜란히톤 그리고 칼뱅과 츠빙글리까지...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4월 2, 2025 | Uncategorized
2025.4.2.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시편 131편은 매우 짧다. 세 절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가 성전에 올라가면서 부른 노래라는 것을 기억하면 시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이 시의 주제는 영혼의 평온함과 고요함이다. 영혼의 평온함을 젖 뗀 아이에 빗대어 노래한다.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131:2) 젖 뗀 아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3월 26, 2025 | Uncategorized
전통적으로 사순절 기간에 교회는 예수께서 당하신 세 가지 시험에 대해 묵상했다.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금식하며 마귀에게 시험당한 일이다(마태복음 4장). 마귀(디아볼리아)란 그리스 말인데, 어원으로 보면 ‘분열시키는 자’ ‘관계를 끊게 만드는 자’라는 뜻이다. 땅과 하늘의 관계를 끊는 자요, 사람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분열시키는 자가 마귀이다. 그러므로 세 가지 유혹은 모두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게 만들어 결국 사람들을 분열시키려는 것이다. 마귀의 첫 번째 유혹은...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3월 19, 2025 | Uncategorized
공부하면서 인간의 원죄를 구체적으로 알게 해 준 또 한 분의 학자는 르네 지라르(1923-2015)이다. 프랑스 출생으로서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가르쳤다. 르네 지라르는 희생양 이론으로 유명하다. 인류는 희생양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이 인류학자로서의 그의 결론이다. 사람은 피를 봐야 싸움을 멈추고 질서를 찾으며 정서가 안정된다. 희생양의 피는 공동체 구성의 원리이고 인류의 생존전략이다. 피 흘리는 희생양이 없으면 서로 싸워서 공동체는 붕괴된다. 사람은 남이 가진 것을 갖고...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3월 12, 2025 | Uncategorized
인간은 개인적인 잘못도 많이 저지르며 살지만, 세상이 다 같이 한 마음으로 짓는 죄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살기 때문에 죄로 인식되지 않는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관습과 제도와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 속에 폭력이 들어 있으면, 그것을 죄로 인식하지 못한다. 그것을 가리켜 구조악이라고 부른다. 구조악이란 삶의 구조를 이루고 있어서 악으로 여겨지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그 구조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죄를 지으면서도 죄인 줄 모른다. 물론 양심에...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3월 5, 2025 | Uncategorized
사순절이 시작되었다. 20년 전에 나는 TV에서 상당히 감동적인 장면을 보았고, 그 장면은 내 마음 속에 사순절의 상징적 사건으로 간직되어 있다. 2006년 여름에 안식년을 맞아 영국에 가 있었다. 어느 날 TV에서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한 젊은 영국인이 온 몸에 쇠사슬을 두르고 운동장을 돌고 있었다. 아프리카 잠비아의 한 축구 경기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방송을 지켜보니, 앤드류 호킨스(Andrew Hawkins)라는 이름을 가진 그 영국인은 자기 조상의 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