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7월 30, 2025 | Uncategorized
한나라 때에 인도에서 수입된 불교가 위진 남북조 시대인 4세기에 이르러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는데, 중앙아시아에서 건너 온 구마라집에 의해 중요한 불교경전들이 한문으로 번역된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유교와는 완전히 다른 불교의 진리관은 지식인들의 관심을 끌었고, 유교에 없었던 불교의 내세관은 민중에게 신속히 흡수되었다. 또한 나라의 안정을 기원하는 측면에서 왕을 곧 부처로 보는 왕즉불(王卽佛)의 사상이 생겨났고, 왕들은 불교를 통해 통치 권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7월 23, 2025 | Uncategorized
어느 산책 길 비 온 뒤 아침 공기 시원하고 검은 구름 산머리 가리며 천천히 흐르니 살진 감나무 잎사귀 물방울 머금고 밝게 빛나며 짙푸른 숨으로 대기를 채울 때에 비에 씻긴 듯 지저귀는 새 소리 맑고 깨끗하여라 여름 바람결에 나무들 자라 숲을 이루고 이름 모를 풀들 발길 피해 우수수 솟아나니 밟혀도 찌그러지지 않고 눌려도 다시 일어나며 어흠, 자세 가다듬고 꼿꼿하여라 사람들은 저를 일러 잡초라 하였으나 하나님 앞에서는 귀한 존재들. 이름...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6월 25, 2025 | Uncategorized
여름이 되면 서울 사람들은 한강에 가서 수영하거나, 북한산 계곡으로 물놀이를 갔다. 1960년대의 이야기이다. 어느 여름날 세검정에 살던 친구 집에 갔다가 산기슭에서 맑고 차가운 물에 온 몸을 적시며 놀았던 기억이 있다. 세검정은 자하문 바깥이고, 겸재 정선은 근 300백년 전의 자하문 올라가는 길의 풍경을 그림으로 남겼다. 자하문은 한양의 북소문이다. 정도전이 한양을 설계하고 도성을 쌓아 두른 후에 사대문을 만들어 도성을 안팎으로 드나들 수 있는 출입로를 열었다. 또한...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6월 19, 2025 | Uncategorized
2020년 1월에 미국윤리학회(SCE)의 66회 연례학술대회에 갔었다. Global Scholar로 선정되어 학회에 초청된 것으로서, 은퇴하는 해에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미국에 두 번째 가는 셈이었는데, 첫 번째는 2007년에 뉴저지의 드루(Drew) 대학교에 교환교수로 갔었다. 다만 내가 재직 중이던 이화여대의 사정으로 급히 돌아와야 하는 일이 발생해서 수업도 열기 전에 바로 돌아왔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미국생활의 경험이 없었고, 미국기독교윤리학회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6월 11, 2025 | Uncategorized
“하지 않으면서 하지 않음이 없다.”(무위이무불위. 無爲而無不爲) 이 말은 노장의 도교에서 즐겨 쓰는 말이고, 유교에서도 곧잘 사용하는 숙어이다. 유교와 도교 뿐 아니라 불교에서도 쓰는 말이다. 기독교도 같은 표현을 사용하여 신앙의 능력을 표현할 수 있다. 종교마다 의미는 조금씩 다르지만 구원의 경지를 나타내는 문구라고 할 수 있다. “무위이무불위”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데 필요한 일을 다 한다는 뜻이다. 내가 주체가 아니라 진리가 나를 움직여 일할 때의 사태를 묘사하는...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6월 4, 2025 | Uncategorized
학자들은 구약성서의 중요한 본문들이 다섯 번의 전쟁 패배에 대한 성찰로 이루어졌다고 본다. 첫째는 북 이스라엘과 남쪽 유다 왕국 사이에 벌어진 전쟁이다. 남북이 분열된 직후부터 두 나라 사이에 잦은 전쟁이 있었다. 열왕기에는 유다 왕 아마샤가 북 이스라엘의 왕 요아스에게 패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그때에 예루살렘 성전이 유린당하며 유다인 일부가 전쟁포로가 되어 북쪽 사마리아로 끌려간다(열왕기하 14장). 둘째, 북 이스라엘이 다마스커스의 아람 왕에게 패하여 국력이 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