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3월 18, 2024 | Uncategorized
그 분이 십자가 위에서 부르짖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니님, 어찌 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마태 27:46) 하나님을 믿던 한 사람이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하나님을 원망하며 절규하는 소리인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죽은 그 분을 사람들은 하나님의 아들이요, 이 땅에 오신 하나님으로 믿었다. 기독교 신앙 안에서, 그날 골고다 언덕을 뒤흔든 절규는 우주적 차원에서 벌어진 하나님 사건이다. 창조라는 하나님 사건이 구원이라는 하나님 사건으로...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2월 16, 2024 | Uncategorized
로베르 바탕데르(Robert Batinder, 1928-2024)가 죽었다. 그의 장례식은 대통령 마크롱이 참여하는 국장으로 치러졌고, 전 국민이 1분간의 침묵으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의 유해는 판테온에 안치될 예정이다. 판테온은 인류의 진보와 프랑스의 발전에 이바지한 프랑스의 영웅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언덕에 높이 솟은 고색 창연한 건물로서 관광명소로도 유명하다. 프랑스 혁명의 지도자 미라보가 처음으로 판테온에 안장되었고, 프랑스 혁명의 사상적 기반을 제공한 장...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1월 21, 2024 | Uncategorized
눈 내리는 겨울이면 강천모설(江天暮雪)이란 시를 읊어본다. 고려 말기의 문인 이제현의 시이다. 제목은 ‘강가 마을에 내리는 저녁 눈’이라는 뜻이다. 바람 세고 구름 일그러지니(風緊雲容慘) 하늘 차갑고 눈발 세차네(天寒雪勢嚴) 한기를 체에 쳐 뿌리니 하얀 비단실 날리고(篩寒洒白弄纖) 집집마다 지붕에 소금을 쌓은듯 하구나(萬屋盡堆鹽) 먼 포구에 고깃배 돌아오고(遠浦回漁棹) 외딴 마을 주막 깃발 내리네(孤村落酒帘) 삼경에 눈 개이니 은색 달 빛을 시기한...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12월 13, 2023 | Uncategorized
청년시절에 신학 공부를 위해 머물렀던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는 크리스마스의 도시로 유명하다.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장터는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 되었고 규모도 가장 크다. 오늘날에는 도시 곳곳에 300 여개의 가게들이 들어서고, 관광객도 매년 200만 명이 모여 든다고 한다. 21세기에 들어서는 스트라스부르를 ‘크리스마스의 수도’(Capitale de Christmas)라고 부르며, 시민들이 모여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밝히는 점등식을 거행하기도 한다. 11월부터 거리와...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11월 3, 2023 | Uncategorized
이집트의 파라오가 야곱에게 물었다. “나이가 몇이나 되오?” 야곱이 답한다.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 삼심년입니다. 내 나이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년수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러나 짧지만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창세기 47:9) 야곱은 나이 백 삼십에 아들 요셉이 있는 이집트로 내려 간다. 백삼십 살을 적은 나이로 여기는 것은 아마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떠올려 하는 말인 것 같다. 아버지 이삭은 180세에...
에 의해서 christianethics.kr@gmail.com | 10월 14, 2023 | Uncategorized
18세기 초에 송강 정철의 후손인 정호라는 분이 쓴 시가 있다. 칠월칠석 날이라, 가을 기운 느끼기에는 아직 이른데 (七月七夕秋氣早) 위에서 들리는 오동 잎 소리에 지레 놀라네 (梧桐葉上最先驚) 돌아가고 싶으나 돌아가지 못하는 강남객이여 (欲歸未歸江南客) 여관에서 잠못이루며 비오는 소리 듣네 (旅館無眠聽雨聲) 정호는 1710년, 나이 63세에 함경도 갑산에서 유배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늦은 나이에 유배지로 향하는 마음이 오죽했으랴. 유배가는 도중에 어느 여관에 머물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