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 탄생 300 주년

칸트 탄생 300 주년

올해는 독일의 철학자인 임마누엘 칸트가 태어난지 3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가 태어나고 죽은 곳은 쾨니히스부르그. 2차 대전 후에 패전국 독일의 영토 분할 과정에서 지금은 러시아 소유가 되었고, 칼리닌그라드로 불리운다. 독일을 비롯한 서구는 물론이고 한국과 일본 등의 동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칸트 탄생을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칸트의 자유주의 사상과 다른 길을 걸어온 러시아에서도 칸트를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열린 모양이다. 그만큼 칸트가 미친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꾀꼬리 소리를 듣다

꾀꼬리 소리를 듣다

어느새 벗꽃도 지고 한강 변 버느나무들이 연두색을 띠는 계절이 되었다. 학교에 있을 때인데 어느 해이던가. 김홍도의 그림을 컴퓨터 스크린에 띄어 놓고 보며 봄을 지낸 적이 있었다. 그림 제목은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 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는다는 뜻이다. 조랑말 위에 앉아 있는 선비가 어딘가를 올려다 본다. 한 손은 고삐를 잡고 한 손은 부채를 들고 있다. 비탈길인듯, 말의 뒷다리는 약간 구부러져 있고 앞다리는 꼿꼿이 세워 수평을 이루고 있다. 말이 서 있는 곳은 길가의...
나를 위하여 울지 말라

나를 위하여 울지 말라

  그 분이 십자가 위에서 부르짖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니님, 어찌 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마태 27:46) 하나님을 믿던 한 사람이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하나님을 원망하며 절규하는 소리인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죽은 그 분을 사람들은 하나님의 아들이요, 이 땅에 오신 하나님으로 믿었다. 기독교 신앙 안에서, 그날 골고다 언덕을 뒤흔든 절규는 우주적 차원에서 벌어진 하나님 사건이다. 창조라는 하나님 사건이 구원이라는 하나님 사건으로...
로베르 바탕데르

로베르 바탕데르

  로베르 바탕데르(Robert Batinder, 1928-2024)가 죽었다. 그의 장례식은 대통령 마크롱이 참여하는 국장으로 치러졌고, 전 국민이 1분간의 침묵으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의 유해는 판테온에 안치될 예정이다. 판테온은 인류의 진보와 프랑스의 발전에 이바지한 프랑스의 영웅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언덕에 높이 솟은 고색 창연한 건물로서 관광명소로도 유명하다. 프랑스 혁명의 지도자 미라보가 처음으로 판테온에 안장되었고, 프랑스 혁명의 사상적 기반을 제공한 장...
눈 내리는 저녁

눈 내리는 저녁

눈 내리는 겨울이면 강천모설(江天暮雪)이란 시를 읊어본다. 고려 말기의 문인 이제현의 시이다. 제목은 ‘강가 마을에 내리는 저녁 눈’이라는 뜻이다. 바람 세고 구름 일그러지니(風緊雲容慘) 하늘 차갑고 눈발 세차네(天寒雪勢嚴) 한기를 체에 쳐 뿌리니 하얀 비단실 날리고(篩寒洒白弄纖) 집집마다 지붕에 소금을 쌓은듯 하구나(萬屋盡堆鹽) 먼 포구에 고깃배 돌아오고(遠浦回漁棹) 외딴 마을 주막 깃발 내리네(孤村落酒帘) 삼경에 눈 개이니 은색 달 빛을 시기한...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청년시절에 신학 공부를 위해 머물렀던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는 크리스마스의 도시로 유명하다.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장터는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 되었고 규모도 가장 크다. 오늘날에는 도시 곳곳에 300 여개의 가게들이 들어서고, 관광객도 매년 200만 명이 모여 든다고 한다. 21세기에 들어서는 스트라스부르를 ‘크리스마스의 수도’(Capitale de Christmas)라고 부르며, 시민들이 모여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밝히는 점등식을 거행하기도 한다. 11월부터 거리와...